독배를 마시기로 하다. (Alea Jacta Est)
Puzzled Voyage Log 2009/09/16 13:30어찌보면 길게는 작년부터 그려진 그림에 내가 제안을 수락하는 것으로 그림을 마무리하게 되는 것 같다. 몇년전부터 나의 career interest를 밝혔고 그에 따라 유사한 포지션에 대한 제안이 올거라 예상은 했지만 시기가 너무 빨랐다. 최소한 내게 지금 자리에서 successor를 준비해두고 벌여놓은 것들을 마무리할 시간은 좀 더 주리라 예상했지만 그건 순전히 나의 예상이었던 같다. 빗나간 예상이라. 뭐 일상다반사가 아닌가.
전화 통화하기 전에 이메일로 보낸 M의 말이 더 없이 깊게 다가온다.
Change never comes when you want it, and you will always feel as if you are leaving something incomplete. That's life and you need to understand that it just happens that way.M에게 농담조로 "Change never came when I was prepared for it either."라고 답장에 써서 보내긴 했으나 이게 내 진심일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내외부에서 불만이 가득한 조직을 맡는다는 것. 투명한 독약캡슐이 들어있는 와인잔을 받은 기분이다. 다행이 그 독약캡슐이 터지진 않아 어찌 잘 피해간다면 와인만 음미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아주 얕은 희망이 보이긴 하지만 말이다.
과연 내게 저 투명한 독약캡슐을 터뜨리지 않고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부디 내가 지각하지 못하는 내 안에 그런 능력이 숨어있길 바랄뿐이다.
어찌 되었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강 건너 저편에 무엇이 날 기다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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