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y Thoughts'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11/11/23 Democracy
  2. 2011/10/31 회색이 숨쉬기 힘든 시간
  3. 2010/12/02 빌리 브란트 (Willy Brandt)
  4. 2010/11/07 Sticks and stones may break my bones, but words will never hurt me.
  5. 2010/10/27 감정이 상한 상태에선 논리는 무용지물일 뿐
  6. 2010/08/29 New York Mining Disaster 1941 - Bee Gees
  7. 2010/06/03 Wisdom In Hindsight
  8. 2010/05/18 과학은 왜 "왜"를 "어떻게"로 대답하는가?
  9. 2009/09/25 운영수익을 내는 개인커뮤니티라...... (1)
  10. 2009/09/04 매트릭스 속에 살고 있다고? 그건 도대체 누가 만든건데?

Democracy

Stray Thoughts 2011/11/23 21:26

democracy
= demo + cracy
= demos + kratos
= people + power
= people + rule
= rule by the people or rule of the people

Rule by the people? Huh?

Does it make any difference if you're in the wrong side of the people, the people who are ruled by the other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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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이 숨쉬기 힘든 시간

Stray Thoughts 2011/10/31 11:06


대중의, 시민의 승리라고 평가받는 보궐선거가 끝났지만 그걸 전후로 또다른 숨막힘을 느낀다.

상대의 허물이 너무나 크고 잘못되어 그걸 바로 잡겠다는 이쪽의 외침에 당연한 정당성이 부여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왠지모르게 그 속에서 숨막힘과 두려움을 느낀다. 이쪽의 후보나 그를 지원하며 앞에 나서있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지지하는 대중에게서 두려움을 느낀다.

상대의 허물이란 것이 이미 도를 넘어선지 오래라 이쪽을 비판할 때도 거리도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은 개운하지 않다.

마흔 해를 채 못 살면서 깨우친 '머리는 가슴을 이기지 못한다.'라는 말만 되새김질 한다. 결국 세상을 이끌고 바꾸는 것은 가슴이라는 것을 말면서도 그 가슴과 함께 하지 못하고 언제나 거리를 두는 머리는 오늘도 복잡하고 잿빛만 가득하다.

심장이 뜨겁게 뛰고 있는 가슴에는 머릿속에 맴도는 말들을 들어줄 여유는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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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브란트 (Willy Brandt)

Stray Thoughts 2010/12/02 11:48

요즘 유독 생각나는 이름.
이유는 딱히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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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cks and stones may break my bones, but words will never hurt me.

Stray Thoughts 2010/11/07 22:33
오랜만 들어보는 말이었다. 얼마 전 운전 중 어느 라디오 스테이션에서 공익광고 같은 느낌의 중간광고에서 흘러나왔다.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한 다문화 가정의 아이에게 어머니가 상기시켜주는.

나도 내 아이들을 키우면서 언젠가는 저 말을 하게 될 때가 올 것이다. 삼십여년의 삶을 살면서 항상 누군가의 말에 상처 받았왔고 지금도 상처 받으며 살고 있다. 내 아이들인들 그 과정을 피해갈 수 있을 거라 믿지 않는다.

저 말을 해야할 날이 오면 아이들에게 저 말을 해주겠지만, 아마도 한 켠으로는 아빠가 너희들에게 해주는 또 하나의 새하얀 거짓말이란다 라고 되뇌이고 있을 것이다.

살면서 이미 많이 겪어 알지 않는가? 말 한마디가 남기는 상처가 훨씬 깊고 크다는 걸. 그리고 때론 말이 남긴 상처가 누군가의 목숨까지도 앗아갈 수 있다는 걸.

그러면서도 난 역시나 저 말을 아이들에게 해 줄 것이다. 부디 저 말을 진실로 생각하고 말이 만든 생채기는 금방 사라지는 것이라 여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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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상한 상태에선 논리는 무용지물일 뿐

Stray Thoughts 2010/10/27 15:36

어느 국회의원의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환자를 마루타 취급한다."라는 발언에 한 커뮤니티에서 의사의 입장에서 환자의 입장에서 감정이 격해진 얘기들까지 오고갔지만 결국 이성적인 토론이 이루어지기엔 이미 서로 감정이 상한 상태였였던 것 같다. 내가 보기엔 다분히 인기영합적일 수 밖에 없는 정치인의 선정적 발언에 의료인들과 환자입장의 일반일들 사이에 감정의 골만 넓힌 꼴인 된 것 같다. 

 

수련병원에서 수련의/전공의가 환자 진료에 참관하는 것. 어찌보면 의사들 입장에서 당연한 일이죠. 수련병원이니까. 그리고 그런 수련기관을 선택한 건 환자들이니까. 또 수련병원에서 임상경험을 많이 못 쌓으면 당연히 의사의 전문성이나 추후에 진료의 질이 떨어질테니까요. 

이런 당연한 일이 정치인-좋던 싫던 대중의 인기에 영합해야하는-이 환자를 마루타 취급한다는 선정적인 발언을 했으니까요. 

덕분에 환자들이 원하는 것, 바로 Informed Decision은 그냥 묻혀버렸죠. 지극히 합리적인 요구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합리적으로 판단하기 전에 벌서 감정이 상했으니까 말이죠.

 반면에 환자는 전공의들이 저렇게 나오는 게 이해가 안되죠. 본인이 필요해서 개인병원이 아닌 수련병원을 택했다는 사실은 망각하죠. 그게 3차의료기관 수준에서의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의료서비스가 필요해서이든 아니면 본인 판단에 수련병원들이 더 정확한 진단을 하고 보다 나은 치료를 할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에서든.

 본인이 수련병원을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자기가 환자인 동시에 수련의들의 수련대상이 된다는 사실은 몰라서든 관심을 기울이고 싶지 않아서든 잊어버리고 의료서비스의 소비자로서 대우 받기를 원하는 거죠. 수련병원에서 수련기능에 제한을 받으면 장기적으론 결국 의료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건 생각할 필요도 없지요. 당장 나의 일이 아니니.

거기다 평소 의사들의 고압적 태도에서 느꼈던 실망들이 사안과 무관하게 대입도 되구요.

어쩌면 해결책은 의외로 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환자에게 수련병원이 어떤 곳이고 어떤 목적으로 운영되는 곳이라는 걸 명확히 하면되죠. 진료 교수를 정하기도 전에 아예 수련병원을 이용하려면 본인이 수련의들의 수련과정에 이용될 수도 있다고 알리고 동의를 하게 절차를 넣어버리면 되지않을까요. 이걸 담당주치의들이 일일이 할 필요도 없고 그냥 외래든 입원이든 초진 접수시에 사인하도록 해버리면 간단할 수도 있는 문제일 것 같습니다. 동의하기 싫은 환자는 수련병원이 아닌 병원으로 돌아가게 될 거구요.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문제제기를 한 정치인부터 감정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말로 시작해서 의사들을 자극했고 거기에 의사들이 반발을 하니 여태 뭔가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은 거기에 하나 둘씩 감정적인 말들을 뱉아내고.

결국 환자들이 원하고 의사들도 그다지 많이 잃을 것도 달라질 것도 없는 절차적 동의을 구하는 행위(의사 개인이 일일이 나설 필요도 없는)에 너무 감정적 대응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대중적 인기에 영합할 수 밖에 없는 정치인의 언사에 의료인이나 비의료인 모두 휘말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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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Mining Disaster 1941 - Bee Gees

Stray Thoughts 2010/08/29 00:04

지난 금요일 지방 출장에서 올라오는 길에 졸음을 쫓기 위해 켜놓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우연찮게 [My Kidnapper]의 마크 핸더슨 감독을 초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감독 자신의 콜럼비아에서의 납치 경험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것이다. 몇 시간 후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경험에 대한 인터뷰.

그런데 그 인터뷰 후 프로그램 중간에 방송되는 뉴스에선 칠레의 한 광산에 갇힌 서른 세 명의 광부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8월에 갇힌 그들을 크리스마스께나 구조할 수 있다는 내용의.

마크 핸더슨의 인터뷰와 칠레 광부의 뉴스를 듣고 갑자기 떠오른 곡이 바로 Bee Gees이 "New York Mining Disaster 1941" 이다.

이 노래는 실재한 사건을 노래한 것이 아니라 완전한 fiction 이라고 알고 있다. 그럼에도 머릿속을 맴도는 첫 소절의 가사 "In the event of something happening to me...". 광산의 막장에 갇힌 광부가 또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납치되어 총구가 가슴팍을 겨누고 있는 상황이라면 무슨 생각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까? 아마도 가장 면저 드는 생각은 '만약 내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이 아니겠는가?.

 Gibbs 형제 중 하나가 Beatles의 아류작이라고 까지 평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비틀즈의 노래 느낌이 강하게 전해 오는 이 노래가 위의 두 가지 얘기를 듣고 나서는 뭔가 다르게 느껴진다.

In the event of something happening to me,
there is something I would like you all to see.
It's just a photograph of someone that I knew.

Have you seen my wife, Mr. Jones?
Do you know what it's like on the outside?
Don't go talking too loud, you'll cause a landslide, Mr. Jones.

I keep straining my ears to hear a sound.
Maybe someone is digging underground,
or have they given up and all gone home to bed,
thinking those who once existed must be dead.

Have you seen my wife, Mr. Jones?
Do you know what it's like on the outside?
Don't go talking too loud, you'll cause a landslide, Mr. Jones.

In the event of something happening to me,
there is something I would like you all to see.
It's just a photograph of someone that I knew.

Hvae you seen my wife, Mr. Jones?
Do you know what it's like on the outside?
Don't go talking too loud, you'll cause a landslide, Mr. J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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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dom In Hindsight

Stray Thoughts 2010/06/03 09:49
어제 있었던 지방선거 결과가 오늘 아침에 거의 확정이 된 모양이다. 회사에 와서도 단연 화제거리는 선거 결과이고 여러 이야기들이 나온다.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승리와 패배를 나누고 승인과 패인을 나름 내놓는다.

뭐가 어찌 되었든 결국은 지나고 보니 그렇더라는 한탄에 불과하지 않은가?

"It's always easy in hind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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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왜 "왜"를 "어떻게"로 대답하는가?

Stray Thoughts 2010/05/18 17:21
클리앙의 어느 분이 이런 질문을 하셔서, 아래와 같은 답변을 했다.

http://clien.career.co.kr/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1710721

왜 모든 것에는 목적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할까요? 왜 존재의 의미를 찾아야 할까요?

과학에게 "왜?"라고 이유를 묻고 있지만 실제로 듣고 싶은 것은 존재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인 것 같군요. 거꾸로 묻습니다. "왜 모든 것에는 존재의 의미가 있어야 하는 걸까요?"

스스로 그러한 것이 있으면 안되나요? 그게 자연(自然) 아니던가요?

종교가 존재하는 이유가 저 물음에 대한 답을 해주기 위해서가 아니던가? 하지만 종교는 "왜 신이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어떻게 대답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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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수익을 내는 개인커뮤니티라......

Stray Thoughts 2009/09/25 13:49
상당히 규모가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운영자의 해당 커뮤니티의 비전이다.

이거 참 재미있는 비전이고 어찌보면 실험같다. 저 비전의 핵심은 당연히 단어 세 개이이다. '수익','개인' 그리고 '커뮤니티'. 상당히 이질적인 세 가지가 한데 뭉쳐있다. 내가 보기엔 상당히 위태로운 조합이다. 그래서 그 위태로운 조합을 어찌 끌어가는지 보고 싶은 흥미가 생기는 곳이다.

- 개인 커뮤니티 : 일견 어색하긴 한데 말이 안되진 않는다. 운영자 개인이 커뮤니티가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관리하는 거다. 대부분 자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가 그렇게 시작하니까. 문제는 이 때 운영은 좀 전제적이고 독단적으로 가도 별 탈이 없다. 물론 일정한 범위 안에서. 하지만 개인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마지막 보루는 최종적으로는 운영자 개인의 판단에 따른 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금은 독단적이고 전제적으로 운영하더라도 상식수준에만 들면 문제가 없는 이유가 당연히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장소제공과 관리에 드는 노력과 비용이 상당한 봉사이고 Church Work이라는 걸 알고 이해하니까.

뭐 옛날 마을 어르신 한 분이 사랑채 열어놓고 마을 사람들이 오가는 길에 들러 장기도 두고 이야기도 나누고 탁주도 한 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 나누게 해주는 것과 비슷할까. 당연히 사랑채에서 노는 사람들은 사랑채 내어 준 주인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의 실수나 실언을 사랑채 주인이 하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것일테고, 가끔은 놀던 사람들 중에 술취해 행패라도 부릴라 치면 누구랄 것도 없이 사랑채에 있던 사람들이 스스로 밖으로 쫓아내면서 정리도 할테고, 사랑채 주인에게 쫓겨나는 사람도 몇몇 나올테고. 쫓겨난 것이 좀 억울하다라고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겠지만 큰 무리 없으면 사랑채 객들은 별로 문제 삼지 않는다. 주인장이 고생하는 것 알고 사랑채 내 준 것에 고마움을 느끼니까.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 커뮤니티가 지금의 규모까지 컸다는 건 사랑채 주인이 상당히 잘 관리하고 노력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사랑채에 손님이 줄기는 커녕 많이 늘고 여전히 재미있다고 생각들 하니까.

- 수익을 내는 개인 커뮤니티: 사랑채 객들이 놀러와서 써놓은 시들도 좋고, 한 두 폭씩 쳐놓은 산수화, 화조도도 좋고, 객들끼리 나누는 담소도 즐겁고 하다 보니 사랑채에 찾는 손님이 많아진다. 이제 슬슬 문제가 생긴다. 손님이 너무 많다보니 사랑채 고쳐야 할 일도 잦아지고 여기 저기 문제 일으키는 손님 관리 하는 데도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사랑채 주인은 이 사랑채라는 공간 자체를 이용해 비용을 충당하고자 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니 상인들 좀 불러 이 공간에 자리를 좀 내주고 손님들을 대상으로 먹이며, 붓이며, 차며 손님들이 관심이 많은 것들을 팔 수 있게 해주고 자릿세를 받아 사랑채를 유지한다.

여기까진 괜찮은 시나리오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는 손님에 대한 정의가 다른 데서 온다. 주인장은 여전히 저 많은 객들이 사랑채의 손님이라 생각한다. 여전히 내 사랑채에 놀러온 손님들이고 손님과 또는 손님들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면 주인장 결정대로 처분하고 관리한다. 지금까지와 다를 게 뭐가 있겠는가라는 생각이다. 언뜻보면 일리가 있다. 여전히 내 사랑채고 내가 장사치들로 부터 돈을 받지 손님들로 부터 돈을 받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손님들 사이에 더이상 이 사랑채가 사랑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바닥을 들여다 보면 내가 쓴 시, 그린 그림들이 여기 있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였기에 저 장사치들이 주인장에게 자릿세를 내고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고. 그러니 그대가 버는 돈은 결국 손님들이 만들어주는 거라고. 그러니 주인장과 손님 사이에 직접 돈이 오가지는 않더라도 나는 적어도 사랑채의 손님이 아니라 사랑채의 껍데기를 가지고 있는  한 상점의 손님이다 그러니 더 이상 이 상점의 운영을 자의적으로 하지 말고 손님들 말을 좀 들어가며 운영해라 라고 하는 손님들이 나온다.

뭐 손님들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직접 내 돈내는 것도 아닌데 주인장이 원하는 대로 관리해도 되지 않느냐라는 사람도 많고.

그런데 확실한 건 저 수익이라는 것이 들어간 이상 절대 손님과 주인장과의 관계는 그 예전 사랑채 주인과 손님과의 관계가 될 수 없다. 더이상 주인장에게 사랑채 관리와 운영은 개인적인 희생이나 봉사가 될 수 없으니까.

실제 운영수익이 남느냐 아니면 운영비도 못 할 정도의 수익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적자든 흑자든 금전적 관계가 손님과 주인사이에 발생한 이상 원천적으로 순수한 개인 커뮤니티로 남을 수는 없는데 여전히 운영자는 개인 커뮤니티을 지향한다.

그래서 난 이 볼만한 실험을 구경꾼으로서 즐기고 있다. 과면 수익, 개인, 커뮤니티가 병립가능한 모델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실제 사례가 될 테니까.

그리고 사실 내 핵심 관전 포인트는 위의 것들은 아니다.

상호 이해 가능한 범위내에서의 융통성에 바탕을 운영자의 운영 철학에 대한 관심이다. 이 운영자의 운영방식은 내가 보기엔 '염화시중'의 '이심전심'에 바탕한 운영이다. 내가 원칙과 도덕적인 잣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틀에서 성심으로 운영하는 진심을 알아주고 인간인 이상 보일 수 밖에 없는 흐릿한 경계를 손님들도 이해하고 따라주길 바라는 운영철학과 이제는 수익이라는 변수가 끼어들게 되어 거부할 수 없는 손님들의 객관적이고 명확한 잣대의 적용이라는 요구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다.

또 운영자를 이해하는 손님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좀 아쉽다. 손님들이 자신들이 올린 글과 컨텐츠에 대해서만 사이트의 수익원천으로 생각하는 데, 실제 이 사이트의 최고 가치상품은 그들이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에서 나오는 분위기 그 자체이다. 내가 보기에 운영자는 정확히 이 사이트의 잠재 수익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것 같다.

이래 저래 재미있는 구경이고 가능하면 방관자로 남고 싶다. 내 손이 내 뜻대로 움직여 줄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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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속에 살고 있다고? 그건 도대체 누가 만든건데?

Stray Thoughts 2009/09/04 22:18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나 자신도 자주 세상을 갈등과 대립의 구도로 바라본다. 그리고 하나의 대립구도를 세우고 나면 철저한 피아의 구분과 편가르기를 시작한다. 내 편이 아니면 적이 되는 것이다. 중립지대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중립지대를 기대하고 어정쩡하게 서있다 보면 어느 순간 모두에게 적이되어 있다.

하지만 그 편가르기를 하는 많은 사람들은 잊고 있다. 자신도 많은 부분은 자신이 적이라 생각하고 혐오해 마지않는 부류의 모습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 어느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하나에 울컥해서 두서없이 뇌까린 글이다.

"우린 기득권층이 만들어 놓은 매트릭스에 살고 있어요. 빨간약을 먹을 용기도 없는 저 매트릭스에 순종해서 사는 사람들이 문제예요."

참 많이 듣는 얘기고 레파토리이지 않은가요. 그런데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진짜로 매트릭스란 건 기득권이 만들어 놓은걸까?' 그러다가 제 주변 사람들을 생각해보고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그러면 오히려 드는 생각은 나를 포함해서 제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올한올 매트릭스의 그물코를 짜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나는 기득권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하지만 나 또한 일정부분 기득권이고 그걸 지키려고 나보다 없는 자에게는 한없이 잔인해질 때도 있다는 건 인정하지 않죠.

같이 근무하던 사람들 중에 회사에 있을 때는 그렇게 회사가 사원들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고 착취한다고 노래를 하던 사람이 자기가 사업한다고 나간 후에 개인적으로 컨설팅 좀 해달라고 해서 가보니 자기 직원들에게 하는 대우는 쓴웃음 나오는 수준인 것을 본 적도 있고. 같은 일을 하고 숙련도나 기술도 별 차이가 없어 똑같이 대우해줘야 마땅할 것 같은데 나보다 늦게 입사했으니 굳이 저 친구는 나보다 급여를 적게 받아야한다고 핏대 세우며 주장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나는 나보다 잃을 것이 없는 자들을 위한 매트릭스를 짜고 그 없는 자들은 그 보다 못한 자들을 위한 매트릭스를 짜고 나보다 지킬 것이 많은 자들은 나를 가두는 매트릭스를 짤 것이고......

기득권이 짜놓은 매트릭스에 갖혀있는 순진한 사람들... 어찌 보면 코웃음 쳐지는 말일 것 같습니다. 빨간 약을 먹지 않아도 사람들은 깨어 있죠. 그리고 아주 잘 알고 있죠. 자기가 짜는 매트릭스에 대해서는......

뭐 누굴 비난하자고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아주 가끔씩 사람들은 자기도 누군가에겐 기득권이고 그걸 지키기 위해 충분히 잔인했거나 잔인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는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말한 거의 모든 경우에 저도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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