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업앤싱 (Shut Up & Sing) - 딕시 칙스(Dixie Chicks)

Stray Thoughts 2009. 7. 15. 10:33
'닥치고 노래나 해'라는 꽤 도발적인 제목의 영화. 감독은 Cecilia Peck과 Barbara Kopple. 주인공은 당연히 여성 컨트리 그룹 Dixie Chicks (Natalie Maines, Martie Maguire, Emily Robison). 딕시칙스의 2003년부터 2006년까지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이니까.


영화는 이라크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2003년 딕시칙스의 런던 투어중 한 공연에서 리더보컬인 나탈리 메인즈가 우발적으로 내뱉은 말 한마디가 몰고온 파장과 멤버들이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조용히 기록한다.

"Just so you know, we are on the good side with you all. We do not support this war. And we are ashamed that the President of United States is from Texas."

(아시다시피, 저희는 여러분과 뜻을 같이합니다. 저희는 이 전쟁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텍사스주 출신이라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 딕시칙스는 텍사스주 출신이다.)


심각하지 않게 공연 중 던진 저 한마디가. 런던의 언론에 의해 기사화되고 다시 미국에까지 전해지면서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시작해 딕시칙스에 대한 불매운동과 대중들의 가차없는 비난과 비판에 부닥치게 되고 심지어 살해위협 까지도 받게 된다.

영화는 딕시칙스가 그 후 직면하게 되는 어려움들과 대중의 반응 그리고 부시대통령과 이라크전에 대한 지지가 식어가고 비판이 거세지면서 그룹도 차츰 회복해가는 과정을 담담히 보여준다.

영화의 프로모션은 표현의 자유 등이 내세워졌지만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초점이 맞춰졌던 것은 대중이라는 존재가 깊은 생각없이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또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라는 점이었다. 이런 현상은 정치적 입장에 따라 딱히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진보이든 보수이든 관계없이 자신과 정치적 입장을 달리 하는 사람에게 한없이 잔인해질 수 있다. 그것이 대중이고 인간이다.

아무튼 다행이도 영화의 결말은 비극적이지 않다. 맴버들은 끝까지 서로에 대한 지지와 믿음을 잃지 않았고 2006년 딕시칙스는 'Taking the long way'라는 새 앨범으로 재기하며 대중적 인기도 어느정도 회복하게 되니까.

'Taking the long way' 앨범의 곡들을 영화를 보고 난 후 들어보면 새로운 감동과 이해를 하게된다. 혹시라도 딕시칙스의 최근 앨범을 산 분이나 살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꼭 영화를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딕시칙스의 솔직한 마음은 이 앨범의 3번 트랙에서 전해진다. 'Not ready to make nice". '아직은 완전히 화해하거나 용서할 수가 없다.' 참 솔직한 표현이다.

* 재미있는 것 하나는 미국외의 영화 포스터는 Entertainment Weekly 표지사진을 그대로 가져다 쓴 반면 미국내 포스터는 옷을 걸친 것으로 수정해서 사용했다.
이 글의 맨 위에 있는 포스터는 캐나다용 포스터이고 아래의 것은 미국용 포스트이다.




Trackbacks 0 : Comments 0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