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광고하다.

Desultory Reading 2011. 11. 9. 23:59


회사 강연에 강사로 초청된 광고인 박웅현씨 강의를 듣고 오랜만에 코드가 맞는 강의를 들었다는 느낌에 다음날 퇴근길 교보에 들러 고민없이 집어든 책.

워낙에 그의 강연에서 들었던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책을 읽으며 느낀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다만 몇가지 인상적인 인용구들과 박웅현의 말이 머릿속에 남게된 느김.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박웅현이 Oliviero Toscani의 인터뷰 중 인용한 한 문장.
We are not civilized enough to be communist.

관심이 가는 말이어서 좀 더 찾아보니 Lurzer's Int'l Archive의 'Provocation is a form of generosity.'라는 제하의 인터뷰 중 Oliviero Toscani의 답변 중 일부였다. 그 인터뷰 기사에서 해당 답변전체와 질문을 옮긴다.
Q by L.A.: Do you sympathise with socialist economic ideas? Are you a communist at heart?

A by Oliviero Toscani: We are not civilized enough to be communist. To be communist, you need a very civilized, very developed society, and we are not at that stage yet. Perhaps in three hundred years. But the communist vision is too advanced a vision for present level of humanity.

자본주의의 최첨병, 광고쟁이 그것도 그 유명한 베네통 광고의 Oliviero Toscani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더욱 아이러니가 느껴지는 말.

책도 박웅현의 강의도 뭔가 '아! 바로 이거야!'하는 것은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그가 강연 중 소개한 그의 광고 중 하나에서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던 Eals의 'Love of the loveless'가 들어있는 Meet the eals 앨범을 자꾸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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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黑山)

Desultory Reading 2011. 11. 9. 23:27


흑산에 유배된 정약전의 얘기로 시작해 그의 조카사위 황사영의 순교로 마무리되는 조선후기 천주교 박해와 그에 얽힌 다양한 사람들의 선택에 관한 소설.

단박에 빠져들어 읽었던 '칼의 노래', '남한산성'과 달리 뭔가 이상하게도 몰입하기 힘든 작품. 소설을 읽는 내내 내가 김훈의 소설을 읽고 있는 것인지 작년쯤에 읽었던 이덕일의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의 소설판을 읽고 있는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그것이 소설의 탓인지 아니면 이 소설의 한 줄기가 되는 황사영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는 종교에 지극히도 회의적인 나의 태도 탓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다만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였으나 나는 여태 이해하지 못했던 말, '김훈 작가의 글은 마초적이다.'라는 말의 뜻을 이해했다. 김훈 작가의 소설은 아니 적어도 '흑산'은 내게 마초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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