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이 숨쉬기 힘든 시간

Stray Thoughts 2011. 10. 31. 11:06


대중의, 시민의 승리라고 평가받는 보궐선거가 끝났지만 그걸 전후로 또다른 숨막힘을 느낀다.

상대의 허물이 너무나 크고 잘못되어 그걸 바로 잡겠다는 이쪽의 외침에 당연한 정당성이 부여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왠지모르게 그 속에서 숨막힘과 두려움을 느낀다. 이쪽의 후보나 그를 지원하며 앞에 나서있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지지하는 대중에게서 두려움을 느낀다.

상대의 허물이란 것이 이미 도를 넘어선지 오래라 이쪽을 비판할 때도 거리도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은 개운하지 않다.

마흔 해를 채 못 살면서 깨우친 '머리는 가슴을 이기지 못한다.'라는 말만 되새김질 한다. 결국 세상을 이끌고 바꾸는 것은 가슴이라는 것을 말면서도 그 가슴과 함께 하지 못하고 언제나 거리를 두는 머리는 오늘도 복잡하고 잿빛만 가득하다.

심장이 뜨겁게 뛰고 있는 가슴에는 머릿속에 맴도는 말들을 들어줄 여유는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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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문현답(愚問賢答)

Tiny Bits Of Life 2011. 4. 11. 17:01

서점에 들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큰 녀석에게 물었다.

"OO이는 아빠가 어떤 아빠라고 생각해? 자상한 아빠? 무서운 아빠?"

딸아이가 의외의 답을 내놓는다.

"음. 아빠는 말이죠. 77%는 자상한 아빠, 5%는 무서운 아빠 그리고 나머지는 몇 %지? 맞다. 나머지 18%는 재미있는 아빠인 것 같아요."

아내와 나는 순간 멈칫하며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둘 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으로.

그렇다. 아내나 나나 사람의 마음을 다루거나 그걸 분석하는 것과 깊게 연관이 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그런데도 우리는 일상적으로 사람을 평면적으로 평가하고 있었고 그것에 크게 의문을 가지지 않아 왔다.

오히려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일곱살짜리 녀석이 아빠를 다면적으로 평가하는 현명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야말로 우문현답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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