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제목은 거창하지만 팀원들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내 개인적은 기준은 간단하다.
업무를 지시할 때 모든 디테일을 다 포함에서 무슨 목적으로 뭘 어떻게 언제까지 해야하는지를 모두 알려주어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목적과 원하는 결과물의 대략적인 얼개만을 알려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도록 지시하는지의 차이이다.
개인적으로는 철저한 Macromanagement 스타일을 추구한다. 뭐 추구한다고 해놓으니 거창하긴한데 사실 그냥 내 성격에 더 맞는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여태 직장생활을 하면서 Macromanagement 스타일의 상사와 일을 할 때 가장 일을 빨리 배우고 성과도 더 많이 낼 수 있었던 경험이 있기에 더 강화가 된 생각이다.
그런데 Management 스타일로 부하직원들과 일을 하려면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부하직원의 능력(현재의 능력보다는 오히려 잠재력)에 대한 믿음 또는 책임감에 대한 믿음이다. 둘 다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능력(잠재력)이 있으면 책임감은 거의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 둘 다가 안될 경우는 적어도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문제는 부하직원 중에 둘 중 어느 것 하나도 내가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인데, 이러면 할 수 없이 그 사람과 일을 할 때에는 Micromanagement로 돌아서야 하는데 이게 참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먼저 내 성격과 맞지 않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노력을 들여야하기 때문이다. 성격과 맞지 않는 스타일로 일을 할 때 오는 에너지 소모와 피로감은 경험상 상당하다.
그리고 그 부하직원과 관련된 모든 업무에 대해 상당히 세밀하게 지시하고 트래킹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가외의 시간 소모가 상당하다. 그리고 여기서 오는 더 큰 문제는 내가 매니저로서 써야하는 시간의 일부를 할애해서 어느 정도는 실무자의 눈높이로 생각하는데 써야한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관리자로서 해야하는 일의 생산성도 함께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문제점은 Micromanagement를 해야하는 부하직원은 그 사람을 계발하고 발전시켜주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업무의 상당부분을 상사인 내가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이 일을 하면서 배우고 느끼게 되는 것에 많은 제약이 있는 것이다.
뭐 장광설을 늘어 놓긴 했는데 사실은 부하직원 하나가 더 이상은 Macromanagement 스타일로 관리하기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써놓은 넋두리다. 갑자기 머리도 아파오고 가슴도 답답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