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9.09.03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Why I am not a Christian)
  2. 2009.08.06 우리는 합리적 사고를 포기했는가 (Sceptical Essays)
  3. 2009.07.24 The First 90 Days
  4. 2009.07.20 블로그 교과서
  5. 2009.07.16 철학의 모험
  6. 2009.07.15 Strong Fathers, Strong Daughters.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Why I am not a Christian)

Desultory Reading 2009. 9. 3. 00:06


저자는 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아니다 작위가 있는 분이니 Sir. Bertrand Russell, 버트란드 러셀 경(卿)이라 불러드려야 할 것이다.

믿는 자에게나 믿지 않는 자에게나 공석에서든 사석에서든 모두에게 껄끄러운 주제, '종교'. 그럼에도 우리 사회와 일상의 많은 부분을 지배하는 종교.  그 중에서도 유일신 신앙의 대표이자 서구의 문화, 사상,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기독교. 거기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을텐데 러셀은 자신이 왜 기독교인이 아닌지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명해간다.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를 하는 리차드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에서 500페이지 가량의 글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만 러셀의 이 연설과 에세이 모음은 300페이지가 채 못되는 분량에서 해야할 얘기를 다 들려준다. 뭐 글의 다소와 책의 페이지가 문제가 아니라 그만큼 러셀의 글이 훨씬더 효과적이고 간략하게 왜 신(기독교의 그것)을 믿지 않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에서 러셀은 꽤 많은 기독교 교리의 모순에 대해 지적하고 궁극적으로 왜 자신이 기독교인이 아닌지 (아니 될 수 없는지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를 잘 설명한다. 적어도 기독교에서 말하는 절대적 존재로서의 신을 믿지 않은 나로서는 나 보다 훨씬 논리적인 설명으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들을 해주니 그지 없이 반가울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리차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읽을 때는 사실 이런 깔끔하고 정갈함을 느끼지는 못했었다. 아마도 이건 러셀이 수학자이며 철학자였다는 점과 정갈한 문체로 이름난 문필가였기에 만들어진 차이일 것이다.

아무튼 이 뛰어난 철학자나 나나 제일 처음 맞닥뜨리는 답을 찾을 수 없는 의문은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아마도 나는 앞으로도 계속 불가지론자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확신을 주는 '제1원인론'.

이 제1원인론에 대한 대답을 얻는 순간 아니면 대답은 얻지 못하여도 내 이성을 뛰어넘는 믿음을 가지게 되지 않은 한 나도 '기독교인이 아닐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래에 이 책에서 제1원인론에 관한 몇 구절을 인용한다.

나의 경우, 젊을 때 이 문제에 대해 아주 진지하게 생각했고, 오랫동안 제1원인론을 믿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나이 열여덟이었을 때, 존 스튜어트 밀의 [자서전]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구절을 발견했다.

"아버지는 내게 이렇게 가르치셨다. '누가 날 만들었는가? 라는 물음에는 해답이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즉시 '누가 하나님을 만들었는가?라는 보다 깊은 물음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아주 단순한 이 구절이 내게 제1원인론의 오류를 보여주었다. 모든 것에 원인이 있다고 한다면 하나님에게도 원인이 있어야 할 것이고, 어떤 것이 원인 없이도 존재할 수 있다면 세상도 하나님처럼 원인 없이도 존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므로 이 이론에는 아무런 타당성도 없다.
아무튼 적어도 '태초에 말씀이 있었으니...' 보다는 나은 어떤 설명이 있지 않은 한 내가 기독교인이 되는 힘들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게 느낀 것은 러셀이 그리스도의 성격과 도덕성이 결코 소크라테스 등의 다른 성인들과 비교하여 더 나은 점이나 새로운 점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하면서 드는 몇 가지 예들, 가령 '악을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도 내주어라.'나 무화과 나무에 저주를 내린 일화 등이 그것을 믿는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김규항의 [예수전]에서는 러셀이 얘기한 저 두가지 일화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이해한다.
이것이 바로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동일한 텍스트르 얼마나 달리 해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일 것이다. 물론 김규항도 주류 기독교인들과는 그 시각이 사뭇다르다는 점은 확실히 해두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참, 그리고 사족인 것 같지만 이 책에서 기독교는 '개신교'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로만 카톨릭, 성공회, 개신교 등 통칭하는 넓은 범위의 기독교라고 봐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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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합리적 사고를 포기했는가 (Sceptical Essays)

Desultory Reading 2009. 8. 6. 11:01



저자는 버트란드 러셀 (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원제[Sceptical Essays]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가 '합리적 회의주의자'로서 쓴 에세이집이다. 버트란드 러셀의 글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생각이라기 보다는 경외감에 더 가까울 것이다-은 한마디로 '천잰데~~~'이다. 실재로 이 분은 천재라고 불러야 마땅할 것 같고 그리 불리우고 있다. 도대체 100년쯤 전에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이 책의 핵심은 사실 저자의 서문에 다 나와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주절주절 뭔가를 길게 적는 것 보다는 서문에서 저자의 글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독자들에게 어쩌면 역설적이고 파괴적으로 들릴지 모르는 어떤 원칙을 호의를 가지고 봐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그 어떤 원칙이란 바로 '옳다는 근거가 없는 명제는 믿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제안하고 싶은 회의주의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문제의 경우, 비전문가는 그에 반하는 의견은 의심해야 한다. 둘째, 전문가들이 동의하지 않는 문제의 경우, 그에 대한 어떤 의견도 비전문가는 사실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셋째, 전문가들이 받아들일 만큼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의견이라면, 비전문가는 그에 대해 판단을 중지하는 것이 현명하다.

지금까지 내가 말한 주장들이 매우 온건한게 들릴지 모르나 만약 이런 원칙들이 실생활에 적용된다면 우리 삶에 획기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이 근거 없이 고수하거나 무시하려는 의견들 모두 사실은 회의주의가 거부하는 위의 세 경우에 들어간다. 그러나 합리적 근거가 뒷받침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그 의견을 기꺼이 개진하되, 행동에 옮길 때까지 기다릴 줄 안다. 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열띠게 주장하기 보다는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며 차분히 합리적 근거를 설명한다. 열정적으로 옹호하는 주장 중에 근거를 제대로 제시하는 의견은 없다. 사실 열정이 있다는 것 자체가 냉정한 확신이 없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사람들은 정치나 종교적 견해를 대부분 열정적으로 믿고 있다. 중국[각주:1]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정치나 종교 문제에 강한 자기주장이 없으면 덜 떨어진 사람 취급을 한다. 사람들은 서로 상반된 주장을 열띠게 주장하는 이들보다 오히려 회의주의자들을 더 싫어한다. 아마도 사회생활을 하는 대가로 정치나 종교 문제에 어떤 의견이든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마치 조금이라도 이성적이면 사회생활이 어렵기라도 하다는 듯이 말이다. 나의 주장은 이런 일반적인 의견과 정반대인데, 그것이 옳다는 것을 이 책에서 설명해보려 한다.

내 서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러셀의 다음 책은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이다.

  1. 중국을 대하는 러셀의 태도는 서양 문명을 실랄하게 비판하는 태도와 대도적으로 무척 관대하다. 이는 그가 중국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동양 신비주의의 관점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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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90 Days

Desultory Reading 2009. 7. 24. 17:18

[블로그교과서] 얘기에서도 썼던 개인적인 행동양식 때문에 사게 된 책이다. 갑자기 Analyst 자리에 있다가 Manager 자리로 옮기게 되어서 새로운 역할에 대해서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부랴부랴 서점으로 달려가 새로운 리더, 매니저의 역할과 준비에 관한 책을 닥치는대로 10권 정도 샀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얻었던 책이 바로 Michael Watkins의 [The First 90 Days]이다.

이 책은 나의 당시 상황에 꼭 들어맞는 조언서이자 메뉴얼이었다. 새로 리더가 된 사람이 첫 90일 동안 무엇에 집중해야하고 무엇을 바꿔나가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대략 열가지 정도의 지침으로써 답해준다.

그 중 제일 기억나는 것은 바로 저자가 첫번째로 지적하는 것 바로 'Promote Yourself'라는 지침이다. 새로 리더/매니저로서의 역할을 맡은 사람이 가장 범하기 쉬운 실수가 자신을 그 자리에 오르게 해준 과거의 영화(자신을 돋보이고 잘 평가받게 만든 Skillset)에 여전히 기대려 한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 특히 초짜 Analyst에서 갑자기 여러 단계를 건너뛰고 manager 역할을 맡은 상태였기 때문에 내가 매니저로서의 역할을 하기보다 여전히 자신있던 분석적 능력과 기술에 기대려고 하는 경향이 강했다. 업무를 위임하기 보다는 내가 직접 처리하려고 했던 경향도 강했던 것은 물론이다.

저자가 지적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인데, 새로운 역할에서 수행해야하는 능력과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자신이 편하게 느끼고 잘하는 것을 통해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려는 유혹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떨쳐버리기 힘든 유혹인지)을 이기지 못하고 과거에 기대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야 말로 새로운 리더를 실패로 이끄는 제1요인 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한가지를 일깨워 준 것 만으로도 이 책은 제 몫을 다했다고 본다.

조만간 다시 이 책을 펼쳐 보아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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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교과서

Desultory Reading 2009. 7. 20. 09:34

저자는 IT문화원(www.dal.kr) 원장인 김중태.

어떤 사람이든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무언가에 도전하거나 새로운 일을 해야 할 경우 어떻게 그것에 대해 정보를 얻고 착수하는 지에 대한 습관이나 일정한 패턴 같은 것이 있을 거다.

나의 경우 뭔가 새로운 상황에 던져지거나 생소한 분야에 관한 무언가를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무조건 그와 관련된 책부터 사서 읽는다. 인터넷 서점이든 오프라인 서점이든 일단 관련된 분야의 가장 쉬운 입문서나 안내서 종류를 찾아 사들인 다음 그 책들을 읽음으로써 대략의 개념을 잡거나 앞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지 대한 결정을 내린다.

인터넷 미디어인 블로그를 시작하기 위해 여전히 종이 위에 활자가 인쇄된 책을 산다는 것이 좀 우습게 보일 수도 있고 책을 사는 대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아니면 관련 블로그롤 조금만 돌아 다니면서 비슷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물론 어쩌면 인터넷이란 공간에 책 한 권에는 담을 수 없는 더 자세하고 방대한 정보가 있을 테고 그 정보의 질 또한 훨씬 우수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인터넷 상의 이런 정보들은 체계적으로 구조화 되지 않은 채 흩어져 있다. 내가 관련 주제나 분야에 대해 이미 어느 수준에 오른 상태라면 이런 정보들을 스스로 쉽게 체계화, 구조화 해서 받아들이겠지만, 내가 그 분야에 대해 문외한이거나 아주 초보적인 수준의 정보만 가지고 있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내게 기본적인 틀을 잡아주고 개념을 정립해 줄 이미 체계화되어 정리된 정보가 필요한 것이다. 이 점에서 책은 여전히 효과적인 매체이고 또한 아주 효율적인 수단이 되어준다.

이런 개인적인 성향 때문에 내 서재에 꽂히게 된 책 증의 하나가 바로 이 <세상과 소통하는 지름길, 블로그 교과서>이다.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자마자 온라인 서점에서 관련 책들을 검색하게 되었고 그 중 가장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인 듯 해서 선택하게 되었다.

책이 도착하자 마자 주말에 손에 쥐고 읽기 시작하여 단숨에 읽어 내렸는데 상당히 알기 쉽게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블로그가 진화해온 역사도 소개 되어 있어 어떤 맥락 속에서 현재의 블로그라는 형태까지 발전해오게 되었고 현재 기업들이 어떤 식으로 마케팅에 블로그를 사용하고 있는지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구체적으로 개인이 자신의 블로그 서비스를 선택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거개의 정보들을 망라하고 있는데다 블로그의 방문자를 늘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고 알려주고 있기게 나처럼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저자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 블로그를 하라'는 당부는 상당히 가슴에 와 닿았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블로그를 운영해야지 블로그를 잘 운영하고 많은 방문자를 유지하기 위해 내가 블로그에 종속되어 버리는 우습지만 비극적인 상황에 빠질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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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모험

Desultory Reading 2009. 7. 16. 00:37

저자는 이진경. 대충 80년대나 90년대 초에 대학교를 다녔다면 저자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보지 않았을까 한다.

이 책을 정확히 왜 사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마도 온라인 서점 어딘선가 리뷰를 보고 저자의 이름에 끌려 주문했을 것이다. 이진경이란 이름을 보고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과 <철학과 굴뚝 청소부>을 바로 떠올렸을 테니까.

아무튼 이 책은 일단 말 그대로 동서고금의 철학자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놓고 서로 각자의 이야기를 하도록 함으로써 철학과 그 사조를 쉽게 풀어간다. 생각만 해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 장자, 스피노자, 헤겔, 마르크스, 베이컨, 니체 등등 정말 교과서에서 한 번씩은 들어봤던 거장들이 저승에서 모여 서로 얘기를 하고 있다고 상상하면.

바로 이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철학의 거장들을 저승이라는 곳에 모아놓고 동서양의 우화, 전설 등의 예를 들어가며 일상적인 얘기를 하듯이 그들의 철학을 논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철학개론서를 읽는 것이 아니라 소설을 읽고 있다는 느김을 받게 한다. 그리고 정말 쉽게 읽힌다. 사실 이 책을 화장실에 놔두고 볼일 볼 때만 읽었는데도 이 책이 화장실을 탈출하는데 걸린 기간은 채 일주일이 안될 것이다. 내가 변비란 걸 모르고 사는데도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좀더 일찍 세상에 나오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다. 이 책이 내가 대학교 신입생일 때 출간되었다면 1학년 교양선택으로 들었던 '철학개론' 수업에서 절대 C학점을 받진 않았을텐데 말이다. 정말 내 전재산과 오른쪽 손목을 걸고 맹세할 수 있을 것 같다. 뭐 굳이 말하자면 그렇단 얘기다 실재로는 못 건다. 소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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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독서, 리뷰, ,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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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 Fathers, Strong Daughters.

Desultory Reading 2009. 7. 15. 17:54
저자는 Meg Meeker (M.D.). 굳이 M.D.라고 밝힐 것 까지야...


미국 출장 갔다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읽을만한 책을 가지고 가지 않아서 출장 마지막날 호텔 근처 Borders에 들러 이것 저것 둘러보다 거의 제목만 보고 고른 책이다.

두 딸의 아버지이다 보니 제목만 보고도 호기심이 생겼고 페이퍼백인데다 250여 쪽 남짓되는 분량이어서 비행기에서 대충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긴 미국에서 돌아오는 비행편이 대략 14시간 정도이니 다 못 읽는 게 오히려 이상하긴 하다.

책의 대략적인 톤은 상당히 전통적인 성역할과 가장으로서의 아버지의 권위와 역할을 강조한다. 저자가 여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진보적인 교육관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전통적 아버지의 역할을 강조하는 입장에서 저자가 개원의로서 만난 여러 아이들과 부모들을 상담하면서 겪은 여러 실재 사례들을 들어 자신의 주장을 강화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저자가 정신과나 아동상담 등의 전공이 아닌 General Practitioner라는 사실이다. 우리로 치면 가정의학과 개원의 정도이니 이 점은 참고로 하고 읽어야 한다. 즉 의사임에도 저자가 책의 내용과 관련된 쪽의 전문가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책의 전체적인 내용이 상당히 기독교적인 가치관 아래에서 쓰여졌다는 것이다. 저자 또한 굳이 이 점을 감추려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통적인 성역할과 기독교적인 세계관에 크게 동조하지 않는 입장에 있는 내가 책을 읽는 동안 큰 거부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조금은 진보적인 교육관에 가까운 생각을 가진 내게 좋은 균형추(Counter Balance)가 되었준 책이었다고 본다.

진지한 무언가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자신이 너무 진보적인 교육관을 가진 아버지라고 생각한다면 한번 쯤은 읽어보고 균형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될만한 책이긴하다.

아래는 이 책의 아마존 링크. 독자들의 평점 자체는 꽤 괜찮다.
http://www.amazon.com/Strong-Fathers-Daughters-Secrets-Father/dp/0345499395/ref=sr_1_1?ie=UTF8&s=books&qid=1247645764&sr=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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